폐에 물이 차는 이유, 폐부종과 흉수 원인

"가만히 있어도 숨쉬기가 힘들어요.", "누우면 숨이 더 차고 기침이 나요."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폐에 물이 찼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그 자체로 질병 이름이라기보다는, 폐 또는 폐 주변 공간에 비정상적으로 체액이 고여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우리 몸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도대체 폐에 물이 차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증상을 유발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궁금해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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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ouisvillebones

 

 

'폐에 물이 찬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 (폐부종 vs 흉수)

흔히 '폐에 물이 찼다'라고 표현하는 상태는 의학적으로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이 고이는 위치가 다르며, 원인과 치료법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폐부종 (Pulmonary Edema): 이는 폐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폐포(허파꽈리, Alveoli)' 안으로 체액이 스며들어 차오르는 상태입니다. 폐포는 우리가 숨 쉴 때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 중요한 장소인데, 이곳에 물이 차면 가스 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심각한 호흡 곤란을 유발합니다. 마치 물에 빠진 것처럼 숨쉬기 힘든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흉수 (Pleural Effusion) 또는 흉막 삼출액: 이는 폐를 둘러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인 '흉막(늑막)' 사이의 공간(흉막강)에 비정상적으로 체액이 고이는 상태입니다. 즉, 폐 바깥쪽 공간에 물이 차는 것입니다. 물이 많아지면 폐를 압박하여 폐가 충분히 팽창하지 못하게 되므로 숨쉬기가 답답해지고, 때로는 가슴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폐 자체에 물이 차는 폐부종일 수도 있고, 폐를 둘러싼 공간에 물이 차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의사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출처: healthline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주요 증상 및 특징)

폐에 물이 차면(폐부종 또는 흉수) 공통적으로 호흡 곤란(숨쉬기 어려움)이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원인과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호흡 곤란 (Dyspnea):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입니다.
  •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쉬기 힘들어집니다.
  • 누우면 숨쉬기가 더 힘들어져 앉거나 상체를 세워야 편해지는 경우(기좌호흡, Orthopnea)가 있으며, 이는 특히 심부전에 의한 폐부종에서 흔합니다.
  • 잠자는 중에 숨이 차서 깨는 경우(발작성 야간 호흡곤란)도 있습니다.
• 기침 (Cough): 마른기침이 나거나, 폐부종이 심한 경우 거품이 많고 분홍색을 띤 가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증상의 경우 원인 질환(폐렴 등)에 따라 가래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 가슴 통증 (Chest Pain): 흉막에 염증이 동반된 흉수(흉막염)의 경우, 숨을 깊게 들이쉬거나 기침할 때 옆구리나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늑막성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폐부종의 경우 기저 질환인 심장 문제(협심증 등)와 관련된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기타 증상: 빠른 호흡(빈호흡), 불안감, 식은땀, 입술이나 손끝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심한 저산소증 시), 발이나 발목 부종(심부전 동반 시), 피로감, 원인 질환에 따른 발열 등.

 

출처: medicalnewstoday

 

 

도대체 왜? 폐에 물이 차는 다양한 이유들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폐부종과 증상의 주요 원인이 다릅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1. 폐부종의 주요 원인:

• 심장 문제 (심인성 폐부종 - 가장 흔함):
  • 좌심실 기능 부전 (심부전): 심장의 좌심실이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하면 혈액이 폐정맥으로 역류하고 폐혈관 내 압력이 높아져 체액이 폐포 안으로 새어 나옵니다. 울혈성 심부전이 대표적입니다.
  • 기타 심장 질환: 심장 판막 질환, 심근경색, 고혈압성 심질환, 심근병증 등 심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비심인성 폐부종 (심장 외 문제):
  •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 (ARDS): 심한 폐렴, 패혈증, 외상, 흡인 등 심각한 폐 손상으로 폐포와 모세혈관 사이의 막이 손상되어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체액이 폐포로 유출됩니다.
  • 신장 기능 부전 (신부전): 신장이 체내 수분과 염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체액량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폐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기타: 높은 고도에 급격히 노출될 때(고산 폐부종), 심한 신경계 손상(신경인성 폐부종), 특정 약물이나 독소 흡입, 익수(물에 빠짐)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2. 흉수(흉막 삼출액)의 주요 원인:
흉수는 체액의 성상에 따라 누출액(압력 문제)과 삼출액(염증/질병 문제)으로 나눌 수 있으며, 원인이 다릅니다.

 

• 누출성 (Transudative Pleural Effusion):
  • 울혈성 심부전: 전신 혈액 순환 문제로 흉막강 내 압력 균형이 깨져 체액이 스며 나오는 경우입니다. (양측성의 가장 흔한 원인)
  • 간경변 (간경화): 알부민 생성 저하 및 문맥압 항진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주로 오른쪽에 잘 생깁니다.
  • 신증후군 또는 만성 신부전: 단백질(알부민) 소실이나 체액 조절 능력 저하로 인해 발생합니다.
  • 저 알부민혈증: 심한 영양실조 등 알부민 수치가 매우 낮은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삼출성 흉수 (Exudative Pleural Effusion):
  • 감염성 질환:
    • 폐렴 (부폐렴성 흉수): 폐렴과 동반되어 흉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고입니다.
    • 결핵 (결핵성 흉막염): 결핵균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 악성 종양 (암): 폐암, 유방암, 림프종 등이 흉막으로 전이되거나 직접 침범하여 악성 흉수를 유발합니다. (성인 삼출성의 중요 원인)
  • 폐색전증: 폐혈관이 막히면서 흉막 염증 및 흉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결합조직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전신 홍반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기타: 췌장염, 복부 수술 후 합병증, 약물 부작용 등.

 

출처: wodnesprawy

 

 

폐에 물이 찼을 때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증상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근본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진단 방법:
  •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 의사는 환자의 증상, 과거 병력, 복용 약물 등을 자세히 묻고 청진기 등을 통해 폐 소리를 확인합니다.
  • 영상 검사:
    • 흉부 X-선: 폐부종의 특징적인 소견(폐혈관 음영 증가, 폐 간질 변화 등)이나 유무 및 양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심장 크기 변화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흉부 CT: X-선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폐, 흉막, 심장 등의 구조를 볼 수 있어 원인 감별에 큰 도움이 됩니다.
    • 흉부 초음파: 흉수의 양을 평가하고, 천자(아래 참고)를 안전하게 시행하도록 돕습니다.
  • 심장 관련 검사: 심전도(ECG), 심장 초음파 등을 통해 심장 기능 및 구조 이상을 평가합니다.
  • 혈액 검사: 염증 수치, 신장 기능, 간 기능, 혈중 알부민 농도, 심부전 표지자(BNP 또는 NT-proBNP) 등을 확인하여 원인 질환 감별 및 상태 평가에 도움을 줍니다.
  • 흉수 천자 및 검사: 흉수가 확인된 경우, 주사기로 직접 뽑아내는 '흉수 천자'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뽑아낸 흉수의 색깔, 세포 성분, 단백질/LDH 농도 등을 분석하여 누출액인지 삼출액인지 감별하고, 세균/결핵균 배양 검사, 암세포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합니다.

 

• 치료 원칙: 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병행합니다.
  • 산소 치료: 호흡 곤란 개선을 위해 산소를 공급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이뇨제 사용: 몸 안의 과도한 수분과 염분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폐부종을 완화하고 심부전 관련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 원인 질환 치료: 심부전 약물(혈압약, 심장약 등), 항생제(폐렴), 항결핵제, 항암 치료, 투석(신부전) 등 원인에 맞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합니다.
  • 흉수 배액: 양이 많아 호흡 곤란이 심하거나, 감염(농흉) 또는 암성인 경우 바늘이나 관(흉관)을 삽입하여 몸 밖으로 빼내는 시술(천자, 흉관 삽입술)을 시행합니다.

 

https://youtu.be/0 bwxJjTM-ZI? si=t8 qiUzhiQGymfKVX

 

 

폐에 물이 차는 이유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폐에 물이 찼다'는 말을 들었는데,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A: 매우 심각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특히 급성 폐부종은 호흡 부전을 빠르게 유발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입니다. 역시 그 자체로도 호흡 곤란을 유발하지만,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예: 암, 심부전, 심한 감염)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몸 어딘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중요한 신호이므로,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즉각적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Q2: 폐에 물이 차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 폐에 물이 차는 현상 자체를 직접 예방하기보다는,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예방하거나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 심혈관 질환 예방: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합니다.
* 폐렴 예방: 폐렴구균 백신 접종(특히 고위험군), 독감 백신 접종,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 기저 질환 관리: 심부전, 신부전, 간경변 등 만성 질환을 진단받았다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습니다.
* 금연: 흡연은 폐암 및 다양한 심폐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입니다.

 

Q3: 폐렴에 걸리면 폐에 물이 찰 수도 있나요? 혹시 전염되나요?
A: 네, 폐렴은 (부폐렴성)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폐렴 자체는 원인균(세균, 바이러스 등)에 따라 전염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폐렴 환자와 접촉 시에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폐렴으로 인해 생긴 '흉수'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Q4: 폐에 찬 물은 어떻게 빼나요?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나요?
A: 폐부종(폐포 안의 물)은 이뇨제 등을 사용하여 몸 전체의 수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며, 폐포 안의 물을 직접 빼낼 수는 없습니다. 흉수(폐 바깥 공간의 물)의 경우, 양이 적고 원인(예: 심부전)이 잘 조절되면 이뇨제 치료 등으로 저절로 흡수되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양이 많아 숨쉬기 힘들거나, 감염(고름), 암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은 바늘이나 관을 삽입하여 직접 뽑아내는 치료(천자 또는 흉관 삽입술)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폐에 물이 차는 이유는 폐부종과 흉수라는 두 가지 상태로 나뉘며, 그 원인은 심부전, 폐렴, 신부전, 간경변, 암 등 매우 다양하고 심각한 질환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이상 신호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만약 이유 없이 숨쉬기가 힘들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지속된다면,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폐에 물이 차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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