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마음 한편에는 '더 나은 사람', '올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양심, 도덕, 혹은 '의로움'이라고 부르곤 하죠. 하지만 성경을 읽다 보면 '의'라는 단어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착한 일'과는 조금 다른, 훨씬 더 깊고 근본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연 성경에서 말하는 의란 무엇일까요? 인간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주어지는 것일까요? 오늘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자 우리 구원의 기초가 되는, 성경에서 말하는 '의(義)'의 진짜 의미를 함께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이 여정을 통해 당신의 신앙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새로워질지도 모릅니다.
'의(義)'란 무엇일까요? (성경적 정의와 하나님의 기준)
성경에서 말하는 의(義, Righteousness)란, 단순히 '윤리적으로 올바른 상태'나 '착한 행실'을 넘어, '하나님의 완전한 기준에 부합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 기준은 바로 절대적으로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자신의 성품과 율법입니다. 즉, 하나님의 완벽한 잣대 앞에서 흠과 티가 전혀 없는 상태가 바로 '의로운 상태'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준을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성경은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합니다.
로마서 3장 10절: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로마서 3장 23절: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성경은 모든 인간이 죄로 인해 타락하여, 하나님의 절대적인 '의'의 기준에 스스로 도달할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선한 일을 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하나님의 완전한 거울 앞에서는 작은 흠과 얼룩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진단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2025년 6월 21일 현재의 성경적 해석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간의 의 vs. 하나님의 의 (누더기 옷과 순백의 드레스)
성경에서 말하는 의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인간의 의'와 '하나님의 의'라는 두 가지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인간의 의(人間의 義)
- 이것은 인간 스스로의 노력과 행위를 통해 얻으려는 의로움입니다. 율법을 지키고, 선행을 베풀고, 종교적인 의식을 행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서고자 하는 모든 시도를 포함합니다.
- 하지만 성경은 이러한 인간의 의를 '더러운 옷' 또는 '누더기'에 비유합니다. (이사야 64:6) 아무리 깨끗하게 빨고 잘 다려 입어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거룩함 앞에서는 얼룩투성이 누더기와 같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의 의는 상대적이고 불완전하여, 결코 우리를 구원하거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의(하나님의 義)
- 이것은 우리의 행위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완전한 의로움입니다. 즉, 우리가 만들어내는 의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의입니다.
- 성경은 이 '하나님의 의'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모든 공의를 만족시키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믿는 모든 자에게, 바로 그 예수님의 완전한 의를 값없이 덧입혀 주십니다.
- 이는 마치 누더기 옷을 입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순백의 완벽한 드레스(그리스도의 의)를 가져와 입혀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상태와 상관없이, 나는 그 옷으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고 의로운 존재로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롭다' 칭함을 받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하나님의 의'를 덧입고, 하나님 앞에서 "너는 의롭다"라는 선언을 들을 수 있을까요? 여기에 기독교 신앙의 핵심 원리인 '이신칭의(以信稱義)' 또는 '이신득의(以信得義)'의 비밀이 있습니다.
이신칭의(以信稱義)란?: '믿음으로써(以信) 의롭다고 칭함 받는다(稱義)'는 뜻입니다.
작동 원리 (전가, Imputation)
- 우리의 죄가 그리스도께로: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세상 모든 죄인의 죄를 대신 짊어지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이 예수님께로 '전가(轉嫁)'된 것입니다.
-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로: 반대로,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평생 율법을 온전히 지키며 이루신 그 완전한 '의'를,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 그대로 옮겨 주십니다. 예수님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는 것입니다.
유일한 조건, '믿음(Faith)'
- 이 놀라운 교환, 즉 하나님의 의를 선물로 받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유일한 조건은 바로 '믿음'입니다. 나의 노력이나 공로가 아닌, 오직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이 믿음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고, 법적으로 '의인(義人)'이라는 새로운 신분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칭의(Justification)',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다고 선언해 주시는 사건입니다.
로마서 3장 21-22절: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빌립보서 3장 9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의롭다' 칭함 받은 자의 삶,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믿기만 하면 의롭게 된다니, 그럼 이제부터는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는 걸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의란 무엇인지 이해할 때, 우리는 '칭의'와 '성화'를 반드시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 칭의(Justification): 법적인 신분의 변화입니다. 죄인에서 의인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신분이 바뀌는 단회적인 사건입니다.
- 성화(Sanctification): 신분에 걸맞은 삶의 변화입니다. 의롭다 칭함 받은 우리가,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점차 거룩하게 변화하며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평생의 과정입니다.
즉, '칭의'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면, '성화'는 그 생명이 자라나고 성숙해 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고 의롭다 칭함을 받았다면, 우리 안에는 성령님이 거하시게 되며, 그 성령님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의롭게 된 자의 삶의 모습:
- 죄와의 싸움: 더 이상 죄의 노예가 아니지만, 여전히 죄의 유혹과 싸우며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말씀을 통해 배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말씀에 순종하려 노력합니다.
-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들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맺혀가기 시작합니다. (갈라디아서 5:22-23)
- 세상을 향한 '의'의 실천: 개인적인 경건을 넘어,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려 합니다.
이러한 성화의 삶은 '의롭게 되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의롭게 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이자 열매'입니다.
https://youtu.be/XsL6 gkZT7 tw? si=zIqrwICUfBGmebLz
성경에서 말하는 '의'에 대한 더 깊은 질문들 (FAQ)
Q1: 믿기만 하면 아무렇게나 살아도 구원받는다는 뜻인가요?
A1: 아닙니다. 이는 '이신칭의' 교리를 가장 크게 오해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야고보서 2:26).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고 의롭다 칭함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삶의 변화, 즉 성화의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삶에 아무런 변화의 노력이 없다면, 그 믿음의 진실성을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Q2: 구약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의롭게 되었나요?
A2: 구약 시대의 성도들 역시 율법을 완벽히 지키는 행위가 아닌, '믿음'을 통해 의롭게 되었습니다. 구약 시대의 사람들은 앞으로 오실 메시아(그리스도)를, 신약 시대의 우리는 이미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방향의 차이만 있을 뿐, 믿음을 통해 의롭다 칭함 받는 원리는 동일합니다. 성경은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료 여기시고"(창세기 15:6)라고 기록하며,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그 대표적인 예임을 보여줍니다.
Q3: 마태복음 6장 33절의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의 '의'는 무엇인가요?
A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에서 '그의 의'는, 우리가 믿음으로 덧입는 '하나님의 의(칭의)'와 더불어, 그 의를 덧입은 자로서 마땅히 살아야 할 '하나님의 뜻과 통치에 순종하는 의로운 삶(성화)'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구원받는 것에만 머무르지 말고, 하나님의 다스림이 내 삶과 이 땅에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구하며 살아가라는 명령입니다.
Q4: 율법을 지키려는 노력은 다 쓸데없는 건가요?
A4: '구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율법을 지키려는 노력은 쓸데없습니다. 인간은 율법을 완벽히 지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율법의 주된 기능은 우리에게 죄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우리에게 구원자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몽학선생'(초등교사)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갈라디아서 3:24). 하지만 구원받은 신자에게 율법은 더 이상 정죄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삶의 지침서'이자 '거룩한 길의 안내판'이 됩니다.
마무리
성경에서 말하는 의란, 나의 노력과 공로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주어지는 하나님의 전적인 선물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의 진리를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기쁨 속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로운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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