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설 때 눈앞이 '핑' 도는 아찔한 느낌, 아침에 유난히 몸이 무겁고 일어나기 힘든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또는 건강검진 결과 '저혈압'이라는 말을 듣거나 혈압계에 찍힌 낮은 숫자를 보고 걱정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고혈압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수치는 얼마부터이고, 혈압이 낮으면 무조건 건강에 안 좋은 신호일까요?
오늘은 저혈압 수치의 기준부터 원인, 증상, 그리고 일상생활 관리법까지, 모든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저혈압 수치란? (정의 및 기준)
먼저 저혈압 수치를 이해하려면 '혈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낼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의미하며, 두 개의 숫자로 표시됩니다.
- 수축기 혈압 (최고 혈압):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밀어낼 때의 압력 (높은 숫자)
- 이완기 혈압 (최저 혈압): 심장이 이완하여 혈액을 받아들일 때의 압력 (낮은 숫자)
- 단위는 밀리미터수은주(mmHg)를 사용합니다.
정상 혈압은 보통 수축기 120mmHg 미만 그리고 이완기 80mmHg 미만(120/80mmHg 미만)으로 간주됩니다.
그렇다면 저혈압 수치 기준은 얼마일까요? 고혈압과 달리 명확하게 '이 수치부터는 저혈압이다'라고 정의된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 또는 이완기 혈압 60mmHg 미만 (즉, 90/60mmHg 미만) 일 때 간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중요 포인트: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기준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90/60mmHg 미만이 정상 범위일 수 있으며, 특히 건강하고 아무런 증상이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저혈압 수치의 주요 특징 (수치보다 증상이 중요?)
수치 자체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증상'의 유무입니다. 혈압 수치가 기준보다 낮더라도 어지러움, 피로감 등 아무런 불편 증상이 없다면 '저혈압 체질'일 뿐, 질병으로 보지 않으며 특별한 치료도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혈압이 낮은 것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진단하고 원인을 찾아 관리해야 합니다.
- 어지러움 또는 현기증 (핑 도는 느낌, 아찔함)
- 실신 (기절)
- 시야 흐림 또는 눈앞이 캄캄해짐
- 심한 피로감, 무기력감, 기운 없음
- 메스꺼움
- 피부가 차고 축축함 (식은땀)
- 호흡이 빠르고 얕아짐
- 집중력 저하
또한, 저혈압은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기립성 :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뚝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노인, 탈수 상태, 특정 약물 복용 시 흔하게 나타납니다.
- 식후 증상: 식사 후에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리면서 혈압이 낮아져 어지럼증이나 무기력감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주로 노인에게 많습니다.
- 신경 매개성 : 오래 서 있거나 감정적인 충격 등으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면서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경우입니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쇼크로 인한 심각한 : 심한 출혈, 감염(패혈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등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응급 상황입니다.
혈압은 왜 낮아질까? 저혈압의 원인 (작동 원리)
혈압이 낮아지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몸속 혈액량 자체가 부족하거나,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거나,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졌을 때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체액 부족 (탈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거나, 심한 설사/구토, 과도한 땀 흘림 등으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량이 줄어 혈압이 낮아집니다.
- 약물 부작용: 이뇨제, 고혈압약(알파 차단제, 베타 차단제 등), 협심증 약, 파킨슨병 치료제, 일부 항우울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이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 심장 질환: 심장 박동이 매우 느린 서맥, 심장 판막 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의 펌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내분비계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신 기능 부전(애디슨병), 저혈당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영양 결핍: 비타민 B12나 엽산 부족으로 인한 심한 빈혈은 혈압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출혈: 외상이나 위장관 출혈 등으로 체내 혈액량이 급격히 감소하면 혈압이 떨어집니다.
- 심한 감염 (패혈증): 감염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치명적으로 떨어지는 패혈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심한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 특정 물질에 대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임신: 임신 초기와 중기에는 혈관 확장 등으로 혈압이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출산 후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 장기간의 침상 안정: 오래 누워 지내는 경우 기립성 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저혈압 수치,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저혈압 수치가 낮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있거나 기립성 등으로 진단받았다면, 원인 치료와 함께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 및 대처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원인 질환 치료: 증상을 유발하는 기저 질환(심장, 내분비 질환 등)이 있다면 해당 질환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약물 부작용이 의심되면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을 조절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탈수는 흔한 원인이므로, 하루 1.5~2L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렸거나 설사/구토 증상이 있을 때는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 적절한 염분 섭취: (주의!)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염분 섭취를 늘리는 것은 권장되지 않지만, 특정 환자에게는 혈액량 유지 및 혈압 상승을 위해 약간의 염분 섭취 증가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의 권고 없이 임의로 염분 섭취를 늘리지 마세요.
- 압박 스타킹 착용: 다리 정맥에 혈액이 고이는 것을 막아주어 특히 기립성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식이 조절:
- 식후 저혈압 예방을 위해 과식을 피하고, 소량씩 자주 식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 탄수화물 함량이 너무 높은 식사는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알코올(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므로 섭취를 제한하거나 피합니다.
- 생활 습관 개선:
-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는 갑자기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단계적으로 일어납니다. (예: 눕기 → 앉기 → 서기)
- 오래 서 있어야 할 때는 다리 근육을 움직여주거나(까치발 들기 등), 자세를 바꿔 혈액 순환을 돕습니다.
- 잠잘 때 머리를 약간 높게(15~20도) 하고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뜨거운 물로 장시간 샤워하거나 목욕하는 것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출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행합니다.
-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심한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혈압을 올리는 약물(예: 플루드로코르티손, 미도 드린 등)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 이는 흔하지 않으며 신중한 결정과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https://youtu.be/waB08-tkjgM? si=3 c1 N8 jVU_X-3 qZYI
저혈압 수치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저혈압 수치가 낮으면 위험한가요?
A: 증상이 없다면 낮은 수치 자체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건강하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 실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낙상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있으며, 이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한 쇼크 상태와 같이 매우 낮은 혈압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위험성은 수치 자체보다는 동반 증상 유무와 그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Q2: 혈압은 언제, 어떻게 재는 것이 정확한가요?
A: 편안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측정 최소 5분 전부터 안정을 취하고,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측정합니다. 커프(팔에 감는 천)는 팔 둘레에 맞는 크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측정 30분 전에는 카페인 섭취, 흡연,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저혈압이 의심될 때는 아침 기상 직후나, 확인을 위해 누워서 잰 후 일어서서 1분, 3분 후에 다시 재보는 등 의사의 지시에 따라 특정 시간이나 자세에서 측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Q3: 임신 중 저혈압은 괜찮은가요?
A: 임신 초기~중기에는 혈관 확장 등의 영향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비교적 흔하며,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심한 어지럼증이나 실신 등의 증상이 있다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에게 알려야 합니다. 보통 임신 후기나 출산 후에는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Q4: 저혈압에 좋은 음식이나 영양제가 있나요?
A: 특별히 '치료 음식'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의사의 권고가 있다면) 적절한 염분 섭취,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비타민 B12, 엽산 등의 영양 결핍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과식이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알코올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영양제 복용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저혈압 수치가 낮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 기운 없음 등 불편한 증상이 동반되거나, 특정 상황(기립 시, 식후)에서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심각한 질환이 숨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증상이 있거나 혈압 수치가 지속적으로 매우 낮다면 반드시 내과, 가정의학과 등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이 증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 관리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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